“정치권도 공정선거 되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공정하고 원활한 선거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조기 대선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공정하고 원활한 선거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황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제19대 대통령 법정선거 기한이 55일여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일정·투표절차·투표소 등 관련 정보를 상세히 알려야 한다”며 “재외선거인 명부작성과 재외투표소 설치 등 관련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대행은 검·경 등을 향해선 “예비후보자 등록 등 법정선거사무 일정이 이미 시작됐다”며 “상대후보 비방, 불법 단체동원 등 후보경선을 비롯한 선거과정 전반의 불법선거운동을 철저 단속해 줄 것”이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과정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직자 교육을 강화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정치권에는 “위기극복과 국민통합에 적극 협조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대선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황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지정될 것으로 점쳐졌던 대선일 안건을 아예 상정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야권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대선일 결정은 적잖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내부적 분열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위기”라며 “각 부처에서는 앞으로도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정 안정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지 않도록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국무위원과 전 공직자들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임을 명심해서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국정을 챙기고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외교·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어려운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민생경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안보, 경제 등이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그는 앞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13명의 청와대 수석급 이상 청와대 참모진들이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계기로 일괄사표를 낸 데 대해서도 이날 모두 반려하고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대행은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이날 회의에서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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