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략 본격화

▲ LS산전이 서지보호장치(SPD)에 대한 KS 인증을 추진하는 가운데 300억~400억원 규모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S산전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LS산전이 서지보호장치(Surge Protective Device․이하 SPD)에 대한 KS 인증을 추진하는 가운데 300억~400억원 규모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국내 SPD 시장에 LS산전이 KS 인증을 앞세워 진출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중소기업 위주의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저전압 SPD의 KS제품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인증 획득을 마무리한 후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제품을 중국 회사로부터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PD는 순간적인 낙뢰로부터 건물 내 전기․전자기기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형태에 따라 딘레일(Din-rail)과 박스(Box) 타입의 두 종류로 나뉜다. LS산전은 모듈 형식으로 설치가 간편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딘레일 타입에 대해서만 KS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는 중소기업 17개사가 SPD에 대한 KS제품인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LS산전의 시장 공략이 가시화하는 수순을 보임에 따라 업계는 긴장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LS산전의 KS 인증 추진이 국내 SPD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중소기업보다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번 LS산전의 KS 인증 추진은 사실상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가격 하락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됨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해외시장을 겨냥해 외국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S산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SPD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시장의 요구가 점증함에 따라 KS 인증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일각에서 지적하는 시장 잠식이나 출혈경쟁은 지나친 우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SPD의 특성상 단품 판매보다는 효율적인 시스템 전반을 위해 여타 장치, 부속들과 함께 구축된다”며 “이를 ‘끼워팔기’식 판매라고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한 시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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