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과 안고 가겠다니 출국금지하고 구속수사해야”

▲ 지난 10일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하며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지지자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고 화답하기도 했다. ⓒ YTN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 10일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하며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이틀 뒤인 12일 저녁 7시 16분경 청와대를 나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다. 그는 약 20분 뒤 자택 앞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김진태 등 몇몇 친박계 의원들과 전직 참모진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친박단체 회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지지자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고 화답했다. 그는 평소와 같은 올림머리였으며,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자필 사인을 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이 파면된 것과 관련, 자기 입으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과거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의 입장을 ‘대독’했다.
 
민 의원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를 믿고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수많은 증거가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으며, 여전히 자신은 ‘무고하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헌재의 탄핵 인용결정에 대한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헌재 탄핵인용 결정에 승복하라는 여론을 묵살한 것이다.
 
이제 ‘자연인’ 신분이 된 박 전 대통령은 곧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이 발표한 그의 혐의는 뇌물수수 등 총 13가지나 된다.
 
이와 관련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저녁 긴급논평을 통해 “80%의 국민이 박근혜 파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애써 눈감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를 부추겨 작은 권력이라도 유지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보니, 당신을 몰아낸 것이 참으로 잘 한 일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힐난했다.
 
퇴진행동은 “국민심판에 불복하며 웃음을 띠고 사저로 들어갔을지 모르지만, 현명하고 끈질긴 국민들은 당신을 비웃는다. 당신의 자리는 그 사저도 아니라 감옥임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이 모든 결과를 스스로 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검찰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출국을 금지하고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앞으로 밝혀질 세월호 참사의 진실, 재벌과 결탁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김기춘과 더불어 공작정치를 자행한 모든 범죄행위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우리도 믿는다”며 즉각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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