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대표들, 통합과 적폐청산 강조·야권 대선주자들, 헌정질서회복에 최선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야당 대표들은 일제히 성명 등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환영과 존중을 표하며 국민통합과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명예혁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헌정질서회복을 위한 새 정부수립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야당 대표들은 일제히 성명 등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환영과 존중을 표하며 국민통합과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명예혁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헌정질서회복을 위한 새 정부수립을 강조했다.
 
 
◆‘위대한 시작’ ‘87체제 종식’ ‘정의로운 대한민국’...통합과 적폐청산 강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성명에서 “오늘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헌법정신으로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 세력을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켰다”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요구”라며 “그렇기에 오늘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추 대표는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과거 정부의 그릇된 외교안보 정책과 민생포기 정책을 모두, 즉시, 동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다. 과도중립내각의 수반으로서 오로지 민생 안정과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또 검찰에 “유신 시절부터 이어온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을 요구하고 국정원에는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대선에 개입하는 일은 더 더욱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모두가 절대 승복해야 할 것”이라며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가치의 회복과 국정정상화에 한마음이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당부했다.
 
추 대표는 “광장에서 타오른 촛불민심의 순수한 열망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여는 힘으로 승화시키겠다”며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치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로 탄핵 국면에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치유하고 보듬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위대한 국민은 승리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인류 역사 상 가장 경이로운 시민혁명을 만들어 주셨다. 헌법재판소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은 촛불 명령을 받들어 국회 탄핵을 주도했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도 무한책임의 자세로 최선을 다 했다”며 “이제 다시 무한책임의 자세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남북관계, 모든 것이 엉망”이라며 “촛불과 태극기를 하나로 모으고,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을 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황교안 대행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대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제 대통령 탄핵으로 국회도 여야가 없어졌다. 의원 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개혁 입법 처리에 온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선이 60일 남았다. 갈라진 대한민국을 대통합하고 길 잃은 대한민국을 전면 리셋해야 한다”며 “국민 통합 세력, 합리적 중도개혁 세력, 경륜과 경험을 갖춘 세력, 미래 전문가들이 모든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은 국민통합으로 87년 체제 종식, 정권창출, 국가대개혁에 매진하겠다”고 역설했다.
 
▲ 야당 대표들은 일제히 성명 등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환영과 존중을 표하며 국민통합과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국민의 신임을 철저히 배신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최종 확정지었다”며 “헌재의 결정은 불의한 권력을 단호히 심판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하고 압도적인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탈선의 위기에 직면했던 헌정질서를 바로잡은 역사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심 대표는 “1987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우리 민주주의가 더 이상 역진 불가능한 단계에 들어섰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저력 있는 민주주의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서 천 오백 여 촛불을 높이 들고 주권자의 책임을 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심 대표는 “이번 결정에 마음이 상하고 실망하는 국민들도 계실 것이고 적폐청산과 개혁 과정에서 일정한 저항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주실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60년 해묵은 부패와 적폐를 청산하고, 우리 사회 전 부문에 똬리를 튼 모든 특권과 차별과 싸워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이제 삶터와 일터에서 타올라야 하며 촛불을 들었던 분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들었던 분들의 힘도 필요하다”면서 “정의당은 새로운 삶,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그 길을 뚜벅 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혈촛불혁명’ ‘비폭력 평화혁명’...새 정부 수립으로 헌정질서 회복에 최선
대선주자들도 판결의 수용과 화합을 강조하며 ‘무혈촛불혁명’ ‘비폭력 평화혁명’ 등으로 평가하면서 새정부수립으로 헌정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박광온 대변인을 통해 “오늘 우리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한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늘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그 동안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가 하나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분, 태극기를 들고 나왔던 분,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영호남, 그리고 재벌과 노동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이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은 역사상 최초로 무혈촛불혁명으로 최고권력자를 끌어내렸다”며 “이게 나라다! 한겨울 칼바람과 적폐세력의 반역사를 모두 이겨낸 국민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오늘 국민은, 확실한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명하고 있는데 정치는 또 머뭇거리려 하고 있다”면서 “정치는 국민의 뜻에 겸허히 승복해야 한다. 촛불 위에서 가르치려 하고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권력자의 교체가 아니라 세상을 교체해야 한다. 강자의 횡포가 사라지고 약자가 보호받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세월호 책임자가 처벌되는 공정한 나라, 사드가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재벌 기득권 그리고 부패정치세력이 없는 청정 대한민국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야권 대선주자들도 명예혁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헌정질서회복을 위한 새 정부수립을 강조했다. 사진은 헌재의 탄핵인용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만들어낸 것이다. 위대한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세계적으로 비폭력 평화혁명의 성공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전진을 해야 한다”며 “저도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겠다.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의 탄핵이 헌재에 의해서 만장일치로 인용된 것을 환영한다. 이것은 국민의 뜻이 법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시민혁명 정신으로 새로운 나라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분열된 나라를 개혁의 정신으로 통합하고 무너져가는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를 만들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라며 “전쟁의 위협에 떠는 우리 한반도를 평화로운 나라로 건설하고 안정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제 분열과 갈등을 마감하고 정의롭고 깨끗한 대한민국,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상생의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현명한 국민과 함께 좋은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이 스스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 당한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헌법에 따라서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치루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탄핵 이후 대선국면 전환...5월 9일 대선 투표일이면 4월 15일까지 후보등록 
탄핵인용으로 정국은 빠르게 대선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9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전제로 3월 27일 호남권 경선대회를 시작으로 31일 영남권, 4월 3일 수도권(강원, 제주 포함) 순회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8일까지 실시해 당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경선을 마쳤고, 국민의당은 아직 경선룰을 확정하지 못했다.
 
아직 공식발표가 되지는 않았으나, 5월 9일이 대통령 투표일이 된다면 선거기간은 4월 16일부터 시작되고, 후보들은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한다. 10일 현재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37일이 남았다. 각 당은 이 기간 안에 경선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탄핵이 결정 난 10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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