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회동서 “생각이 비슷하니까 힘 합쳐야 되는 때 오면 협력하자는 얘기해”

▲ 유승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회동한 뒤 “김 전 대표가 다 던졌으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워낙 어려운데 자기 할 역할이 있으면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의원은 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회동한 뒤 “김 전 대표가 다 던졌으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워낙 어려운데 자기 할 역할이 있으면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일식당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생각이 비슷하니까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때가 오면 협력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회동 내용과 관련해 “경제와 사드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김 전 대표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주로 얘기를 하며 나라 걱정을 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이 “헌재가 결정하고 나면 태극기와 촛불로 국민이 갈려 있어 당분간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대표님이 역할을 해달라”고 김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대표도 “오늘날 정치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감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며 “틀에 속박 받지 않는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이날 회동 뒤 기자들로부터 ‘연대’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자 “그런 얘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애기했고 현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무성 의원과의 재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의도적으로 누굴 만나려고 생각하는 게 없다”며 “언제 기회 되면 만날 것”이라고 이전과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번 오찬 회동은 유 의원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회동에 앞서 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민주당에 가고는 별 대화가 없었다. 제가 먼저 뵙자고, 탈당 결심 전 토론회 직후 뵙자고 했고 좋다고 해서 오늘로 잡은 것”이라며 “탈당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을 텐데 그 분 생각을 들어보고 개헌 얘기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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