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여자로 돌아온 간미연

‘섹시 여성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에게 첫 솔로앨범은 일종의 반전이라 할 만하다. “전 원래 그렇게 활달한 편이 아니에요. 나이가 드는지 갈수록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작은 말에도 더 상처받고. 사실은 춤추는 것도 안 좋아해요. 멤버들이 제 춤을 보고 ‘교과서 댄스’라고 놀리더라고요.” 간미연 스스로에게는 이번 앨범이 화려한 춤과 노출의상, 섹시한 포즈로 정형화한 베이비복스의 이미지로 가리워졌던 자신의 ‘다름’을 주장하는 존재 증명이다. ‘옛날 여자?’ “아니에요. 저 요즘 여자예요. 얼마나 젊은 감각인데요”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옛날 여자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꼬리를 내린다. 간미연의 새 앨범에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야심과 자신만의 취향에 대한 색깔이 뚜렷하다. 곡의 포진을 보면 지나간 시간과 사랑에 애달파 하는 ‘올드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 “슬플 때 다른 가수의 슬픈 노래를 듣고 감동 받을 때가 많아요. 저도 이번 앨범으로 팬들에게 바로 그런 느낌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간미연은 그렇게 새로운 팬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옛날 여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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