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해외여행과 골프접대등 수차례 걸친 향응 제공받은 혐의도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자와 수천만원 상당의 돈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관광부 A국장(54)에 대해 알선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해 5월께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방식이 인증제에서 지정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씨큐텍 대표 류모씨(41)로부터 지인의 계좌를 통해 수천만 원을 받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국장은 또 이 같은 대가로 류씨에게서 부부동반 해외여행과 골프접대 등 수차례 걸친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국장은 상품권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부서나 단체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위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A국장은 25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골프여행 경비는 류씨에게 돌려줬으며 빌린 돈도 모두 갚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A국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를 상대로 인허가 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조사하는 한편 A국장이 자주 접촉했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들이나 전문 위원 등도 소환해 청탁 및 로비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 대표 최모씨(48.여)를 사행행위규제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연타' 기능이 장착된 바다이야기 게임기 55대로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고 상품권 인쇄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3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된 19개 업체 가운데 대표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윈솔루션은 전 청와대비서실 행정관 권모씨(48)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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