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보수 표심’만 집중돼 확장성 한계 분명…추이 보며 고심 중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현재 여권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과 관련해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있었던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나서 본회의장을 떠나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만큼 전날보다는 일보 진전된 반응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연일 러브콜과 비난이 각 정당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지대하다보니 스스로 여기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새누리당에선 이날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행 영입과 관련 “우리가 자꾸 밖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면 업무를 수행하시는 데 지장이 있으실 것 같다”면서도 “본인이 탄핵 심판 후 출마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면 그때 가서 영입 여부는 검토할 수 있겠다”고 우회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반면 야권에선 한 목소리로 황 대행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황 대행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불허한 점을 꼬집어 “대통령 선거를 포기하고 박 대통령을 보호하겠다고 아예 작정하고 나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보호하면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주승용 원내대표가 같은 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황 대행을 겨냥 “대선 출마 의지가 없다면 부화뇌동하지 말고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해야 한다”며 “애매한 처신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황교만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보수 대표성을 놓고 새누리당과 경쟁 중인 바른정당에서도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황 대행이 최근 새누리, 언론이 조장하는 대권 놀음에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황 대행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상당한 데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피해가기 어려운 검증 칼날 역시 그가 쉽게 결단을 내리게 만들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통령 대행을 하면서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 등 박 대통령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 역시 대선 출마에 또 다른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특검의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보수층 표심을 끌어 모으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지만 박 대통령을 비호한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인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중 비호감도 1위에 오르는 등 외연 확장에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해도 결국 선두주자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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