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존폐 기로

▲ 삼성전자가 6일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회원사로 가입된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같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삼성전자가 결국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탈퇴했다.

삼성전자는 6일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전경련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가 전경련에서 이탈한 가운데 회원사로 가입된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같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경련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이 다수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편, LG그룹이 지난해 12월 말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표명한 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와 SK그룹 등 주요 그룹들도 탈퇴를 선언했거나 내부적으로 탈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련은 그동안 매년 2월 정기총회에서 당해연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결정하고, 5월까지 600개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돼왔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와 SK그룹, LG그룹은 올해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전경련은 자금 압박으로 해체 수순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봤을 때, 600개 회원사가 낸 492억원 가운데 70%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부담했었기 때문에 이들 회원사의 탈퇴는 전경련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에 전경련 관계자 다수가 깊숙이 개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체 여론이 빗발쳤고, 회원사들에게는 탈퇴 압박이 가해졌다. 이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탈퇴함으로써 전경련은 존폐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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