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최성준 방통위원장, 이석우 이사장 임명 안 된다고 했는데도 강행”

▲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이 6일 자격논란을 일으켜온 이석우 이사장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언론단체들은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이석우 이사장 해임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이 6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자격 논란을 일으켜온 이석우 이사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은 이석우 이사장에 대한 즉각 해임을 의결하라고 이사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우 이사장의 불법비리 천태만상이 알려진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이사회 이사들은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 방조해왔다.”며 “오늘 이석우를 제외한 6명의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이사장 해임을 의결해 본인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공적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15년 7월 출범한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초대 이사장에 박근혜 정권하에서 국무총리 공보실장-비서실장을 역임한 이석우씨를 앉혔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 <세계일보> 기자, <평화방송> 보도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국무총리 공보실장으로 임명되기 전 종편 채널 등을 통해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종북’이라고 발언하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전형적인 ‘해바라기성’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이처럼 이사장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폴리널리스트’ 지적을 받으며 이사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그러나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그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 채용비리, 공금유용…‘비리백화점’ 전형
 
언론노조 등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복지와 권익증진, 미디어교육을 위해 설립됐는데 초대 이사장으로 이석우씨가 선임된 후 ‘비리백화점’으로 전락했다”며 “채용비리, 계약비리, 공금유용 등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온갖 비리들이 이어졌다. 또 이사장은 정부 비판 견해를 차단했고, 실무자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반대해도 묵살하며 부정행위를 반복했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채용비리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담긴 종합감사 처분요구서를 발송했다. 해당 처분요구서에는 문책요구 1건, 시정요구 2건, 주의요구 3건, 통보 17건 등 총 19건의 조치가 포함돼 있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국정감사에서 업무추진비과다 지출 및 이사장 동생 운전사 채용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꼴찌인 48등을 합격시키고 6등은 불합격시키는 등 채용비리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이 이사장이 담배를 구입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공용차량을 사적으로 쓴 점도 적발되기도 했다.
▲ 언론노조 등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복지와 권익증진, 미디어교육을 위해 설립됐는데 초대 이사장으로 이석우씨가 선임된 후 ‘비리백화점’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이들은 이석우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한 최성준 위원장에 대해서도 “국정감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이석우의 비위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방통위는 당사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는 대신 솜방망이 대응으로 일관해 일을 키웠다.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것과 같은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해임안 의결 즉시 이석우 씨를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국민을 우롱하고 공공기관을 농단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 “나라 세금이 다 자기 거냐”
 
조성래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언론노조는 이석우 임명 철회를 수차례 촉구했으나 방통위는 우리 말 듣지 않고 낙하산 인사를 강행했다. 그래서 오늘날 조직은 과연 복구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망가졌다”며 “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얼마나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이석우의 농간운영도 국민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드시 해임하고 징계하는 것이 적폐청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이런 식의 양아치같은 짓이 버젓이 1년반이나 되도록 지속됐다. 당장 이석우를 해임해야하고, 형사처벌해야 한다”며 “(그를 임명한)최성준 위원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능희 MBC노조 본부장은 “공영방송사 공기업 나라세금 다 자기 거라는 사고방식, 서로 돕고 밀고 임명하고 이런 적폐 청산 못하면, 당신들 모두 국민들 힘으로 모조리 청산대상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사회에서 이석우는 반드시 해임되고, 죄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지수 시청자미디어재단노조 지부장도 “미디어재단이 시민의 곁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할 수있도록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미디어재단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사장 해임을 부탁드린다”며 이사진에 해임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