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악재 틈타 애플 선전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프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인 애플에 내줬다. LG전자 역시 G5부진과 하반기 내놓은 V20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인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프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인 애플에 내줬다. LG전자 역시 G5부진과 하반기 내놓은 V20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7이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발화 사고로 인한 단종 여파가 컸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악재를 틈타 4분기에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7,750만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7%에 그친 반면 애플은 17.8%를 기록했다.

SA는 삼성전자가 동유럽, 아프리카·중동, 서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대체로 갤럭시S7 과 엣지를 투입해 시장 충격을 완화했지만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에 밀리면서 시장점유율을 1위 자리를 내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 보고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시장점유율 12%로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로 시장점유율 면에서 애플과 상당한 격차를 벌였다. 북미에서 애플에 1위를 내줬을 뿐 아시아, 유럽, 남미, 중동 등에서 강세를 보여 애플과의 격차를 벌였지만 4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악재로 발목이 잡혔다. 업계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없었다면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4월 갤럭시S8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1분기에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올해 초 ‘갤럭시 A7(5.7형)’, ‘갤럭시 A5(5.2형)’, ‘갤럭시 A3(4.7형)’ 등 총 3종을 CES 2017에 선보이며 1월 초 러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G5 판매량이 기대보다 미치지 못해 부진을 이어갔고, 하반기 출시한 V20도 기대만큼 선전을 하지 못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 추격으로 순위가 밀렸다. SA는 작년 4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4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로 9위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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