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관측에 대응 마련 부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고비를 넘긴 삼성이 ‘관제데목’ 지원 의혹, 유재경 주(駐) 미얀마 대사가 최순실씨의 입김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재계 1위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의 칼날이 재차 겨눠지면서 삼성그룹이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특검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고비를 넘긴 삼성이 ‘관제데목’ 지원 의혹 관련 삼성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가 청와대가 주도한 ‘관제데모’지원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유재경 주(駐) 미얀마 대사가 최순실씨의 입김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유재경 미얀마 대사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이다.

연이어 의혹이 터지면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 되는 것 아니냐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최순실씨 승마지원 관련 의혹도 특검이 보강 조사에 나서면서 언제든지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은 지난번처럼 특검 공세에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이다. 

최순실씨가 세운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가 작년 10월 초 사들인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의 구매에 삼성은 지난 30일 문자메세지를 통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한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은 지난 20~22일까지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21일),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 서정균 감독 등을 소환하며 ‘승마지원’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유재경 미얀마 대사 임명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유 대사는 2014년 말에 삼성전기에서 퇴사했으며 주 미얀마 대사가 된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 삼성이 그를 대사직에 추천했다거나 관여한 일은 없다"며 임명되는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31일 밝혔다.

청와대의 관제 데모 지원 회의에 삼성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 참석했다는 의혹 관련도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처럼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원했을 수는 있지만, 삼성이 주도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이전 삼성이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에 적극적이지 않은 반면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양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거론됐던 삼성 외 다른 대기업은 불구속 수사로 가닥을 잡고 삼성 수사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검도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삼성이 이전과는 달리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막기 위해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