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지수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천445가구를 대상으로 9월 1~14일 조사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0으로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하면서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전망 CSI도 70으로 2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면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2004년 4분기 41을 기록한 뒤 2005년 1분기 83, 2분기 75, 3분기 64를 나타냈으며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 68로 급락한 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전망 CSI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7~8월이 비수기인데다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노조파업, 북핵문제와 같은 국내외 불안요인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77에 머물렀으며 향후 6개월 동안 생활전망 CSI 역시 7포인트 떨어진 84에 그쳤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져 92를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은 전분기와 같은 106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9포인트 급락한 69로 조사돼 취업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경기판단 및 경기전망 등에 대한 체감지수는 소득계층별 분포와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 향후 경기에 비관적인 시각이 폭넓게 확산돼 있음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