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호화접대 받고 우호적 칼럼 써준 혐의, 송희영 “표적수사, 맞서 싸우겠다”

▲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칼럼과 사설을 써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 등을 받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검찰에 기소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칼럼과 사설을 써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배임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17일 송 전 주필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 전 주필은 지난 2007∼2015년 박수환씨가 운영하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영업을 돕고, 기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4천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 94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추진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칼럼이나 사설을 써줬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남 전 사장은 고가의 시계를 송 전 주필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 박수환씨와 함께 대우조선 측이 제공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송 전 주필과 박 씨는 대우조선해양의 전세기를 이용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로 출장을 다녀왔다. 해당 경비를 대우조선 측이 부담해 약 3천9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대가로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것이다.
 
또 송 전 주필은 고재호 전 사장으로부터 연임 로비 대가로 2012∼2015년 1천7백만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권을 받은 혐의도 있다. 그는 2015년 2월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했다. 그 대신 송 전 주필의 처조카는 심사기준에 미달했지만 합격했다.
 
송 전 주필은 지난해 8월 주필직을 사퇴한 데 이어, 조선일보를 퇴사했다.
 
한편 송 전 주필은 입장자료를 통해 "검찰의 이런 무리한 수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에 의해 자행됐음이 틀림없다고 생각된다."며 "검찰의 표적수사와 그 근원인 박근혜 정권의 불순한 의도에 재판 과정을 통해 철저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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