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적립금 1위…미래에셋대우증권, 합병 후 6조 가산 전망

▲ 지난 해 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원을 달성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삼성생명 퇴직연금 시장에서 20조 적립금을 경신하면서 전체 45개사 사업자 중 1위를 고수했다. 10위권 내에서는 합병을 마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금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다가 근로자가 퇴직하면 연금 또는 일시금 형태로 주는 복리후생제도다.
 
16일 삼성생명이 발표한 지난 해 말 운용기준 삼성생명이 예치 중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20조 6285억원으로 8개월 만에 약 1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말 10조원을 넘어서 증감을 거듭하다 38개월 만에 2배로 불어난 수치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4월 말 기준 18조7425억원으로 1년만에 557억 줄어들어 14.9%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최대 규모 적립금인 20조원을 유치하게 된 이유는 213명이라는 인력이 만든 재원과 사이버 창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부가서비스 때문”이라고 전했다.
 
◆ 미래에셋대우증권 퇴직연금 급부상
 
사실 퇴직연금 시장의 다크호스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다. 지난 해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이 돋보였고 미래에셋대우증권 탄생으로 증가세가 예상된다.
 
▲ 미래에셋대우증권이 합병 이후 퇴직연금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시사포커스DB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 합병 후 퇴직연금이 6조원 이상 가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전체 45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큰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합병 전인 작년 4월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은 전년 말 대비 848억 증가해 4조476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을 비롯해 대부분의 은행권의 적립금은 떨어졌다.
 
동시에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사업자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올라서 교보생명을 따라잡았다.
 
애초 ‘은퇴설계의 명가’라는 슬로건으로 보장성보다 투자 저축성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던 미래에셋생명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꾸준히 판도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은 특별계정의 위주의 운용으로 확정기여형(DC) 시장 공략에 특화돼 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에서 DC형 퇴직연금과 동일하게 운용되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PCA생명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PCA와 미래에셋생명은 합병을 앞두고 있다.
 
반면 지난 해 4월 말 기준 연금상품의 강자로 불리던 교보생명은 2011년 이래로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1162억원 하락하면서 미래에셋증권 아래로 뒤쳐졌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을 무기로 삼았던 기업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8조8373억원으로 작년 들어 1200억 가량 이탈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적립금 순위는 삼성생명,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HMC투자증권,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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