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장관 ‘영사기관 앞 소녀상 설치 매우 유감’...소녀상은 평화상징”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소녀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외교가에서 잘 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일본의 주장을 대신 전하는 윤병세 장관은 어느 나라 장관인가?”라며 외교공관 앞 시설‧조형물 설치가 부적절하다고 밝힌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장관이 부산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소녀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외교가에서 잘 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외교부가 그동안 소녀상은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나있던 태도에서 오히려 더 후퇴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더욱 심각한 점은, 이것이 일본 정부의 논리와 똑같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6일 ‘영사기관의 위엄을 침해하는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 이익과 국민 권익을 수호해야할 외교부장관이 일본의 주장을 베낀 듯이 얘기하고 있으니, 윤병세 장관은 과연 어느 나라 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외국공관의 안녕을 저해한다는 일본의 주장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 대변인은 “저자세 외교로도 부족해 일본의 자의적 주장을 대신 전하는 외교부 장관의 한심한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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