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리인단 '우기기' 퍼레이드, 가수 이승환 “미를 치고 있다”

▲ 박근혜 대리인단 중 어버이연합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5일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한 발언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이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박근혜 탄핵심판과 관련,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황당 발언들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대리인단 중 어버이연합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5일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기일에서 한 발언들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미 한물 간지 오래인 색깔론을 퍼부었고, 박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기까지 했으며,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또한 특검의 중립성도 의심된다며 딴지를 걸었다.
 
◆ 한참 ‘철지난’ 색깔론에, 박근혜를 예수-소크라테스에 비유하고…
 

서 변호사는 지난 5일 발언을 통해 "국회가 (탄핵안이) 다수결로 통과됐음을 강조하는데 소크라테스도 사형됐고,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며 느닷없이 박 대통령을 소크라테스와 예수에 비유한 뒤, "다수결의 함정으로 선동하는 여론에 의해 민주주의가 위험하다"고 강변했다.
 
또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고, 투쟁본부 세력은 민주노총”이라며 10차 동안 천만명이 쏟아져 나온 촛불민심을 폄하했다. 집회 때마다 가족단위나 친구 단위로 참석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
 
또한 박근혜 퇴진곡인 ‘이게 나라냐 ㅅㅂ’를 작사-작곡한 윤민석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전력을 거론하며,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우겼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친 여러 언론들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탄핵소추 증거로 신문기사, 방송보도를 제출했는데 이게 증거가 될 수 있느냐"라며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명령에 따라 남조선 인민이 횃불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어떻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빛나는 한국 언론이 북한 언론에 의해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받고 있느냐“라며 난데없이 북한의 반응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노동신문이 한국언론을 극찬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이 남침에도 한국을 지켜주신 신의 섭리가 헌재를 보호할 것을 기도드린다"는 황당한 기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 헌법재판소 앞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띄운 ‘박근혜 탄핵’ 깃발 사진/고승은 기자
그는 또 박영수 특검팀에 대해서도 야당이 추천한 후보 2명 중 선택된 인물임을 거론하며, “정치색이 의심돼 수사 결과를 탄핵심판 증거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변했다.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권 때 특채로 검찰에 임용됐다”며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 “광화문 촛불집회는 11만, 친박단체 태극기집회는 100만??”
 
서 변호사는 한술 더 떠,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선 “이거 촛불은 이거는 대한민국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라고 우기기도 했다.
 
진행자가 ‘(광화문 광장 등에) 200만이 넘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지적했음에도 그는 “미국 국방부가 그때 100만 광화문 집회할 때 미국 국방부가 인공위성으로 찍어가지고 포함해서 11만 3천374명이라고 공표하지 않았나? 어떻게 100만이라고 뻥튀기를 하나? 그렇게 언론이 선동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나아가 “촛불은 민심이고 (친박단체들이 연)태극기 집회는 반란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친박단체들이 ‘박근혜 탄핵 반대’ 등을 외치는)보신각 집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었는가. 보신각 집회에서 100만명 이상의 엄청난 인파가 국민들에게 널리 그렇게 한 건 모르느냐? 이것이 태극기의 민심”이라며 박사모 등이 연 집회에 마치 100만명이 모인 것처럼 우기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근혜 탄핵 찬성률이 80%다. 박근혜 지지율은 최저 4%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부정하며, “북한의 노동신문에 한국 최순실 사건을 폭로한 한국의 ‘남조선 언론’을 갖다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 정의로운 행동에 나섰다. 이거는 도대체 뭔가. 왜 북한 언론이 그렇게 남조선 언론을 극찬하겠나”라며 쌩뚱맞게 북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 “그래봐야, 박근혜 탄핵과 구속수감은 피할 수 없다”
 
이같은 서 변호사의 거침없는 황당한 발언들에 대해 SNS에선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가수 이승환씨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와 박 대통령이 건반 ‘미’를 치는 사진을 올리고 ‘미쳤다’는 뜻을 담아 “미를 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도 서 변호사의 발언에 분노할 필요조차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막’ 던지는 것이 반격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포자기한 상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탄핵 및 구속수감은 피할 수 없을 거라 단언했다. 사진은 광화문 촛불집회서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이 든 피켓.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집단적 혼이 비정상들의 반격”이라고 거론하며 “전신이 왔다갔다하는 모양이군요. 그래도 탄핵과 구속수감은 피할길이 없지요.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면서 박 대통령이 탄핵 및 구속수감을 피할 수 없을거라 단언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서 변호사 등 대리인단의 발언을 언급한 뒤,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겠지만, 이것이 어쩌면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이미 헌재에서 승리하는 것은 고사하고 재판을 지연시키는 것조차 포기한 듯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떠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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