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검, 변호사 비하발언 파문 일파만파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과 변호사단체는 이들 단체를 비하하는 듯한 대법원장의 발언을 두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 13일 광주고법과 지법을 순시한 자리에서 "검사들이 밀실에서 받아놓은 조서는 법정에서 나온 진술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같은 자리에서 "변호사들이 만든 서류는 사람을 속이려고 말로 장난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리라'"는 발언까지 들은 검찰은 20일 대검찰청 차원에서 긴급 검사장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법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현재 몇가지 대응책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총장은 21일 오전 어떤 방식으로든 유감의 내용을 담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역시 대법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며 21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대법원장의 발언은 공판중심주의 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과 변호사단체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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