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승진 및 등기이사 선임으로 그룹 영향력 확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올해 재계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너 3세들이 승진하거나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2017년에는 본격적인 ‘3세경영’시대가 재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세경영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경영수업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올해 재계 인사에서 3세경영 시대의 화룡정점을 찍은 인물은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다. 조 회장은 사장직에서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석래 전 회장이 고령임을 감안하면 빠른 후계구도를 구축 안정적인 그룹 운영과 현장경영을 지휘하기 위해 회장직으로 승진한 것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은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3세경영의 선두주자로 재계 1위 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10월 삼성전자에 입사 후 25년만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성 이재용 시대’의 첫 발을 뗐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성과로 미국 전장 오디오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삼성이 미래먹거리로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인수가격만 9조3000억원으로 삼성이 M&A에서 대형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은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악재도 있어 이 부회장이 위기를 돌파하는 시험대도 올랐다.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3분기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쳤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해야 하는 문제를 떠안았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주요 경영진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가 미뤄지면서 ‘이재용 시대’를 열 경영진 구성과 미래먹거리사업  발굴, 미래전략실 해체 등 풀어야 숙제가 적지 않다.

GS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오너가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GS EPS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GS그룹 오너가 3세 중 최연소로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5남인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인 허 대표는 최근  GS그룹의 지주사인 ㈜GS 주식 59만1,383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율을 보통주 기준 5.26%로 끌어올렸다. 현재 GS그룹은 3세경영이 이뤄지고 있어 허 대표가 지분 매입이 단순히 부를 늘리기 위한 매입인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인지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오너 3세들의 경영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룹은 2017년 이들의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임세령-임상민 전무. ⓒ한진,대상

◆본 궤도 오른 3세 경영인은…
한편 오너 3세들의 경영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룹은 2017년 이들의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진에어 부사장)는 지난 8월 각각 정석기업 이사와 한진관광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3세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업계로 눈을 돌리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의 임세령-임상민 3세들의 경영승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 11월 대상은 식품과 소재로 조직을 재편하고 이들을 나란히 전무로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SPC그룹 역시 연말인사에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을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키며 장남 허진수 부사장과 함께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 3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5)씨가 내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하며 3세 경영을 위한 첫 수업의 발을 뗀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 내년 1월 오산 공장에 첫 출근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