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우택 “혼자 결정할 문제 아냐…비대위 구성 뒤 논의해 볼 것”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선동 원내수석,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과 비공개 회동한 가운데 이 같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이란 특성상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길 원하면서도 전날 끝내 탈당하지 못했던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을 위해 신당 측이 새누리당과 담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주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김현아 의원 뿐만 아니라 신당에 올 생각이 있는 비례대표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청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혀 이를 확인시켜줬는데, 만일 이들이 요청한대로 새누리당이 출당을 허용한다면 비례대표 의원이라도 의원직을 잃지 않고 얼마든지 당적을 옮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새누리당은 현 상황에서 출당을 허용해주게 되면 탈당 의원 수가 늘어날 가능성만 열어놓게 되는 만큼 자신들에게 전혀 유리할 게 없는 제안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래선지 주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고, 또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비대위가 구성되면 같이 논의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사실상 확답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이날 회동에서 비공개 전환 직전 있었던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됐었는데, 전날 탈당했던 주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통 출가를 하면 한달 반 후에나 친정을 찾아오는 게 관례”라면서 “한참 후에나 친정을 생각할 줄 알았더니 단 하루 만에 친정이 그리워서 이렇게 찾아왔다”고 비아냥거린 바 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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