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 강도 따라 엇갈린 모습

▲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조사에 대비하는 모양새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반면 신동빈 회장은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최근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지금 특검정국에 몸을 낮추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에 해외일정 차질이 빚어지면서 해외경영 행보에 발이 묶인 상태다. 따라서 국내에서 행보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최근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조사에 대비하는 모양새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반면 신동빈 회장은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력회의는 각 사업별 부문장들이 진행해왔던 터라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회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졌다. 결국 19일 스마트폰 부문회의에 불참했다. 20일과 22일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해외일정까지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특검정국이 마무리 될 때까지 ‘은둔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예전부터 참석하지 않아 불참했고 내부적인 현안에 대해 이 부회장이 챙기고 있지만 특검수사로 언제 소환될지 몰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9개 그룹 총수가 참석해 열렸던 국정조사 청문회가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로 전락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진땀’ 해명 상황이 전국에 생중계 된 이후 특검에서 출국금지 조치 등 현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더군다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1순위 소환 대상으로 삼성이 지목받으면서 경영진들 일부가 구속될 위기에 처한 것도 이 부회장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특검정국에서도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 역시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고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롯데몰 은평점을 방문, 주요 매장을 1시간가량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직접 챙기면서 현장을 점검했다. 신 회장은 그룹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주요 사업 현장행보를 이어가곤 했다. 비자금 관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다음날인 10월 30일에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 소공동 롯데그룹 인근 모든 매장을 돌아보고 직원들을 방문하면서 현안을 직접 챙긴바 있다. 때문에 이번 롯데몰 은평점 방문 역시 특검조사를 앞두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정상화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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