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근혜,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매우 쳐라"

▲ 지난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은 북한을 방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로부터 3년 뒤인 2005년 7월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 주간경향을 통해 보도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유투브 영상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지난 2005년 7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주간경향>은 지난 17일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활동 상황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보도했다. 하드디스크 내에는 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와 다른 활동 자료들이 들어있다고 <주간경향>은 전했다.
 
당시 편지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이 북측과 진행한 다양한 사업을 나열하면서 지난 2002년 박근혜와 김정일의 평양회동에서 약속되었던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해당 사업의 실현을 위한 ‘위원장님의 지시’를 바란다는 당부를 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남북’이 아닌 북한이 쓰는 ‘북남’이란 표현을 편지에 쓰는 등, ‘종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를 이적행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 91년을 써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허락없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국보법(국가보안법) 간첩죄에 해당. 매우 쳐라!”라며 목소릴 높였다.
 
정청래 전 의원은 12년전인 지난 2004년 12월,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에도 국회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을 간첩죄(국가보안법 위반)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정청래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최첨단 비디오 기기를 선물한 행위에 대해 국가보안법 제4조(목적수행) 1항, 2호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법에 따르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또 남북철도 연결에 의견합일을 본 것에 대해서도 역시 형법 95조(시설제공 이적) 1항에 해당되며, 역시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박 대표가 당시 북한으로부터 여러 가지 편의 제공을 받은 행위는, 국가보안법 제5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반국가단체(북한)의 수괴(김정일)와 만나 회합한 사실은, 국가보안법 제8조에 해당해 10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른 네티즌들도 “박근혜야말로 종북” “박근혜를 간첩죄로 처벌하라”라며 목소릴 높이고 있다.
 
 
다음은 <주간경향>이 공개한 ‘박근혜 편지’ 전문이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