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골프장-남양주 국유지 맞교환 발표 이후 전방위 압박, 국방부는 사드 강행 방침

▲ 국방부가 롯데그룹과 성주골프장-남양주 국유지를 맞교환하며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확정하자, 중국 당국에선 롯데그룹 중국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와 소방점검 등을 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KBS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이 롯데그룹에 보복성 조치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가 롯데그룹과 성주골프장-남양주 국유지를 맞교환하며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확정하자, 중국 당국에선 롯데그룹 중국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와 소방점검 등을 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 중인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벌그룹들 가운데 롯데그룹처럼 전방위 조사를 받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지의 중국내 150여개 점포에 소방안전 및 위생점검단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동시에 세무조사도 벌이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롯데 중국 본부도 상하이시 단위의 세무조사를 받는 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박근혜 정권이 급작스럽게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발표하자, 이에 강력반발하며 무역보복 등을 거론해왔다. 최근 중국내 한한령(한류콘텐츠 금지령) 이후 중국 업계들도 한류 스타들을 광고에서 잇달아 빼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도 계속 줄어들면서 면세점 업계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와 롯데 측의 부지 맞교환 상황에 대해 "용역업체가 지난달 28일 선정돼 현재 감정평가를 의뢰해 놓은 상황"이라면서 "감정평가는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 중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가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월드사업부문은 2018년 중국 선양 대규모 테마파크인 롯데파크를 오픈할 계획이나, 사드 배치가 그대로 이뤄질 경우 중국 측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게 확실시된다.
 
롯데 측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신동빈 회장 등 총수일가가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되며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6일 있을 국정조사에 신동빈 회장이 출석해야하는 것은 물론, 향후 특검 수사도 피할 수 없다. 특히 롯데그룹은 ‘박근혜 탄핵안’에 적시됨에 따라, 강도 높은 조사를 피할 수 없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정기임원 인사가 연기된 것은 물론, 지난 10월 신동빈 회장이 발표한 호텔롯데 재상장 등 쇄신안 추진도 무기한 연기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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