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서두르자 반발, ‘한한령’으로 한류 전면 차단 방침

▲ 중국 당국이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중국 내 방영 및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심각한 타격이 전망된다. ⓒMBN
[시사포커스/ 고승은 기자] 중국 당국이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중국 내 방영 및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비상 상태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조사 업체인 이언왕(藝恩網) 등 중국 매체는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에 내려왔으며,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번 지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중국 연예 전문 SNS 매체인 촨메이취안(傳媒圈)도 20일 “전국 방송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모호했던 한한령이 실체를 드러냈다”며 “중앙의 공식 문건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한한령은 ▲한국 단체의 중국 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체결 금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한다고 촨메이취안은 전했다.
 
지난 7월 박근혜 정권이 급작스럽게 한반도 사드배치를 발표한 이후,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한류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는 등 보복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
 
특히 국방부가 지난 16일 경북 성주의 롯데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 보유지를 교환해 사드 배치를 서두른다는 발표가 나옴에 따라, 중국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같은 중국의 보복 움직임이 전해지자, 21일 오전 엔터테인먼트주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요동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2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83% 내렸으며, SM엔터테인먼트는 7.45%, YG엔터테인먼트는 6.02%, 초록뱀은 7.59%, CJ E&M은 6.62%, TNC 엔터테인먼트는 7.02%, IHQ는 6.08% 각각 내리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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