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부진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 불가피

▲ 지난 14일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본부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인원은 7016명으로 집계된 반면 이번 분기 보고서엔 5714명으로 집계 됐다. 약 1302명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LG전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닥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4일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본부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인원은 7016명으로 집계된 반면 이번 분기 보고서엔 5714명으로 집계 됐다. 약 1302명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자 4512명, 여자 1202명이다. MC사업본부 인원 감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반기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5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3분기 까지 여파가 미치자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내놓은 G5 출시 시점이 경쟁사와 경쟁이 불가피했으며, 실용성이 떨어지는 모듈형 디자인 채택과 적정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이로 인해 2분기 이어 3분기 까지 누적적자가 늘어나면서 LG전자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G5모듈형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면받자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G5모듈형 적용에 반발이 있었고 유격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한 점이 나중에 문제로 드러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G5의 흥행 실패로 LG전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의 조직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G4의 부진으로 개발 방식을 ‘핸드오버 방식’에서 ‘테스크 조직 방식’으로 바꿨지만 G5에서도 흥행 실패가 이어지자 조직 개편을 단행했었다. ‘PMO(Program Management Office)’ 조직을 신설하고, 담당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한 바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출시한 V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이후 하루 평균 2만대 판매고를 올리면서 열흘 만에 누적 판매고 20만대를 돌파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선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부 인력 구조조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입장이라며 MC사업부의 올해 누적적자가 컸던 만큼 당분간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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