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 “생활비 부모가 부담”, 주거비가 가장 큰 문제

▲ 한국의 청년들은 취업해도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캥거루족’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pixabay
[시사포커스/ 고승은 기자] 한국의 청년들은 취업해도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캥거루족’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캥거루족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층을 의미한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낸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청년 5천687명(취업자 4천290명, 미취업자 1천397명) 가운데 취업자의 절반 이상인 53.2%는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본인이 부담한다(26.7%)는 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주거비나 생활 물가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음에도, 청년들이 자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주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많은 돈을 들여 대학까지 교육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는 결코 구하기 쉽지 않다. 요즘은 결혼을 하려고 해도 집값이나 혼수 비용 등을 혼자서 마련하는 경우도 그닥 많지 않다.
 
선진국에서도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나, 한국은 IMF 외환위기 이후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1천6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의 37.5%보다 18.6%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거비용이나 용돈 등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6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캥거루족이라 답한 응답자 중 79.3%가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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