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대표이사 자사 균주 염기서열 공개

▲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사진,상)가 대웅제약에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웅제약간 공방이 가열될 조짐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가 대웅제약에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웅제약간 공방이 가열될 조짐이다.

정현호 대표이사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균주의 염기서열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하면서 “보톨리눔 톡신은 라면스프 분량으로 수백만 명이 운집한 메가시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단백질 독소로 테러 집단 등에 악용될 경우 국민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톨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 공개를 대웅제약에 촉구했다. 유전체 염기서열은 특정 생물체의 유전정보를 저장한 식별표지다.

정 대표가 대웅제약에 보톨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 공개 촉구에 나선 것은 메디톡스와 일치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은 기업 기밀이라 할 수 없다”며 “대웅제약이 전체 염기서열 370만~380만개 중 독소와 관련한 1만2천912개를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메디톡스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대웅제약은 해당 균주 발견자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공개한 일부 염기서열이 메디톡스와 100% 일치한다”면서도 “정황이 없어서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이사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메디톡스와 일치한다고 해도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흠집내기를 통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제살깎아먹기 식의 논란을 중단하고 글로벌에서 품질로 정정당당히 경쟁하자”고 답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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