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늘릴수록 매출 증가로 이어져

▲ 신세계 백화점이 강남점을 증축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서울에서 매장 규모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백화점을 짓고, 롯데백화점이 본점 증축에 나서면서 매장 규모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백화점 ‘빅3’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매장 면적을 늘리기 경쟁에 돌입하면서 서울 최대 백화점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올해 신세계 백화점이 강남점을 증축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서울에서 매장 규모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백화점을 짓고, 롯데백화점이 본점 증축에 나서면서 매장 규모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매장 면적을 늘리면서까지 최대 규모 백화점 타이틀을 얻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장 규모 1위 쟁탈… 매출↑
업계선 백화점들이 매장 면적을 늘리려는 이유를 매출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이처럼 백화점 ‘빅3’가 증축 경쟁에 나서는 것은 신규 출점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내수가 갈수록 위축되는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현대백화점은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지하 7층~지상9층 연면적 8만9100㎡ 규모의 백화점을 출점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2월 증축을 통해 롯데백화점 본점이 유지해오던 매장 규모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사진/시사포커스DB

때문에 매출 및 수익이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증축에 나서면서 집객 고객을 늘리는 게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규모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2월 증축을 통해 롯데백화점 본점이 유지해오던 매장 규모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지난 2월 증축 이후 3월부터 8월까지 리뉴얼 공사를 모두 마치고 2개의 전문관을 새로 선보이면서 다양한 상품구성을 갖춰 집객에 나서는 순항하는 중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증축 이후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목표로 내걸고 서울 시내 면세점과 김해점, 하남점, 12월 대구점 오픈으로 백화점 매출 기준 백화점 업계 2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은 7조3500억원 매출을 올렸고, 신세계 6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격차는 1조500억원 가량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2위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지하 7층~지상9층 연면적 8만9100㎡ 규모의 백화점을 출점한다.

상업시설인 파크원에 들어서게 되면 서울에만 8개의 점포를 두게 된다. 현대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4㎡)보다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파크원에 들어서는 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해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포부다.

◆빼앗긴 1위 증축 통해 자존심 회복?
▲ 증축 전 롯데백화점 면적은 7만1000㎡로 증축 완공 되면 9만㎡로 업계 1위를 재탈환하게 된다. 사진/시사포커스DB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지난해 1조8천억 원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 규모 1위다. 1999년 매출 1조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2조원 목표 달성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본점 증축을 통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신세계백화점에 빼앗긴 최대 백화점 타이틀도 다시 가져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증축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중구청은 지난 20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회의를 열고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청한 증축안을 통과를 결정하게 된다. 증축안이 통과되면 신세계 강남점에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다.

증축 전 롯데백화점 면적은 7만1000㎡로 증축 완공 되면 9만㎡로 올해 2월 완공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만6500㎡ 보다 규모가 크고,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2020년 완공예정인 8만9100㎡ 규모를 앞서게 된다.

때문에 이번 심의 통과에 기대감이 크다. 지상주차장 자리에 9층 규모 별관으로 본점과 연결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해 쇼핑 공간을 극대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연 매출 2조원 시대도 자신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연 매출 2조원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두 업계간 백화점 규모뿐만 아니라 매출도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에 롯데백화점이 서둘러 본점 증축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에 본점 증축을 위한 환구단 주변 현상 변경 신청 심의를 요청해 승인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입장에선 이번 건축 심이가 통과되면 매장 규모면에서 1위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 증가 효과로 규모와 매출 1위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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