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보훈처장 “국감서 아들 문제 자료 요구 이해할 수 없어”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0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사진)이 자신의 아들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시켜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0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자신의 아들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시켜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 처장을 향해 “자제분의 중진공 취업 문제에 관해 좀 알아보라고 말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박 처장이 “보훈처는 취업에 관해 중진공에 영향을 행사할 부서가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하자 박 의원은 직접 박 처장 아들 채용을 위해 청탁에 나섰던 인물로 지목된 최안근 보훈처 차장에게 “박 처장 아들이 중진공에 원서 냈다는 사실을 어디서 들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최 차장은 “들은 바가 없다”며 “박 처장이나 중진공이 알려준 게 아니라 중진공의 국가유공자 자녀 채용 의무에 협조하려다보니 어떤 자녀들이 응시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박 처장 아들의 지원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자신이 중진공의 인사담당자들을 만나거나 통화해 청탁했다는 의혹 역시 “중진공 팀장이나 실장들과 통화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같은 당 채이배 의원이 즉각 “중진공 소속 권모 경영지원실장이 우리 의원실과 통화를 하면서 (최 차장이) 인사팀장을 만났고 자기에게도 와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했다고 말했다”며 “(최 차장은) 먼저 박 처장 아들의 지원 사실을 중진공 서류전형 담당자인 김모 이사에게 문의했는데 김 이사가 자신이 실무자가 아니라고 하자 (최 차장은) 두 번째로 신모 인사팀장을 만났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그런데도 최 차장은 (인사담당자들을) 만난 적 없다고 얘기한다. 제가 보기엔 위증”이라며 “위원회에서 위증으로 조치해야 할지 검토하겠다”고 최 차장까지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 처장은 이날 자신의 자녀 채용청탁 문제가 국감장에서 계속 회자되자 “국감장에서 제 아들 문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자료를 요구하고, 증인으로 세워 얘기하고, 아버지에게 아들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박선숙 의원은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처장이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했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라며 “국감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된 원인은 그쪽(박 처장)에 있다. 의혹을 규명해야 할 책임도 국감의 일환”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뒤이어 새누리당 소속인 이진복 정무위원장도 “아버지로서 자식들 문제가 이런 장소에서 거론되는 게 개인적으론 불쾌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게 공적인 일이라면 그런 (박 처장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주의를 줬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박 처장 아들의 중진공 채용 청탁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박선숙 의원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2013년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을 통해 당시 국가유공자 우선 채용대상자 13명 중에 박 처장의 아들이 포함됐다고 중진공 채용담당자에게 알리게 했으며 중진공 보고 자료에 표기되어있듯 ‘박 처장 아들’이란 꼬리표를 달고 필기·실기·면접시험을 치러 결국 최종 선발인원인 4명에 포함돼 합격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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