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소형평형일수록 전셋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끝날 무렵인 8월 둘째 주부터 지난 8일까지의 서울시내 전셋값 상승률을 평형대별로 분석한 결과 20평 이하가 0.48%나 올라 가장 높았다. 20평대(21평-30평)의 상승률은 0.44%로 두번째였으며 30평대(31평-40평)가 0.36%로 뒤를 이었다. 40평대(41평-50평)와 51평이상은 각각 0.19%씩 오른 것으로 조사돼 20평이하나 20평대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셋값도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대형일수록 상승률이 높은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실제로 올해 초와 대비한 전셋값 상승률은 20평이하 4.90%, 20평대 5.31%, 30평대 6.69%, 40평대 7.03%, 51평이상 6.99%를 각각 기록했다. 또 8.31 대책이 나온 뒤의 전셋값 상승률을 봐도 20평 이하가 8.62%로 가장 낮고 20평대 8.70%, 30평대 11.33%, 40평대 12.07%, 51평이상 12.96%로 아파트가 넓을수록 높았다. 최근 1개월 새 전셋값 상승률이 소형 평형일수록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따라 아파트 구입시기를 미루면서 중소형 평형 전세를 중간 과정으로 삼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엔알의 박상언 대표는 "전셋값은 학군이 좋거나 새 아파트인 경우, 또는 대형인 경우에 상승률이 높은 게 보통"이라면서 "최근 소형 평형의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은 매매시장에 뛰어들 사람들이 매수타이밍을 늦추거나 분양시장에서 당첨을 기대하면서 일단 전세로 돌아서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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