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지난 달 말 현재 대구 7천949가구, 경북 5천371가구 등 모두 1만3천32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말 2천456가구와 비교해 3배이상 급증했으며,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인 98년 6월의 8천245가구에 육박했다. 평형별로는 32평형이상이 4천638가구, 25~32평형 3천209가구, 25평형이하 102가구로 큰 평수의 미분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군별로는 달서구 2천690가구, 수성구 2천652가구로 전체의 67%를 차지했으며, 달성군 1천158가구, 동구 779가구, 남구 414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실례로 남구 강변코오롱하늘채는 390가구 중 311가구가, 수성구 코오롱하늘채는 436가구 중 383가구, 수성3가 롯데캐슬은 802가구 중 377가구, 수성구 범어역우방유쉘은 292가구 중 101가구, 수성구 웰리치는 366가구 중 183가구가 각각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한때 부동산 붐을 선도했던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도 1천481가구 중 64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의 미분양 아파트 5천371가구는 지난 98년 12월말의 9천177가구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강화, 공급과잉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대구시 김수탁 주택행정 담당은 "부동산 세제강화와 소비 감소에다 대출 규제 등의 정부 정책으로 시장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