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 해제’ 이후 잇달아 중국행, 경영정상화 움직임

▲ 100일 넘게 진행됐던 롯데 수사는 사실상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국금지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던 롯데그룹 계열사 CEO들이 잇달아 출국하며 해외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말 기각됨에 따라, 100일 넘도록 떠들썩했던 검찰의 수사는 사실상 ‘용두사미’로 끝났다. 특히 수년간 꾸준히 제기됐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의혹 등 MB정권과의 유착 논란에 대해선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만간 그룹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된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 일가를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국금지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던 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에 나서는 등, 경영활동 정상화에 나섰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 7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가 9일 귀국했다. 2박3일 동안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올해 남은 기간 및 내년 사업전략을 짜기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갈 예정이며, 동남아 사업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도 오는 12~15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청두와 상하이로 출장을 떠난다. 이 대표의 해외 출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베트남 출장 이후 5개월 만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중국 청두, 베이징, 텐진(2곳), 선양 등에 5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내년에도 판청강 지구에 점포를 둘 예정이다. 또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도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상하이에선 진출 전략과 계획 등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외에도 해외에 사업장이 있거나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 계열사 CEO들은 해외 사업 점검에 잇따라 나서며, 그동안 중단됐던 해외 사업 점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롯데는 이달 중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정책본부 혁신, 기업문화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사회 공헌 강화도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설치된 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의 역할 변화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서 ‘몸통’으로 지목된 만큼, 이곳의 역할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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