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넹 2관왕 도전 vs 샤라포바 4연패 설욕전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두고 쥐스틴 에넹(벨기에, 세계3위)과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4위)가 맞붙는다.

9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에넹은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20위)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샤라포바가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2관왕을 차지한 아밀리 모레스모(프랑스, 1위)를 역시 2-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에넹은 최근 상승세.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는 모레스모에게 아깝게 패했지만,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9위) 이후 처음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윔블던만을 남긴 에넹은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복통으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뒤, 7월 윔블던에서 다시 한번 모레스모와 맞붙은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로저스컵에 불참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요정’ 샤라포바는 이전까지 8번의 메이저대회에서 5번이나 4강에서 떨어지면서, 최근 주춤거린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 올라올 때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단단한 각오가 보인다. 모레스모와의 경기도 세트스코어는 2-1이지만, 이긴 세트에서는 모두 6-0으로 단 한 게임포인트도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2004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바 있는 샤라포바는 이번이 2번째 메이저대회 정상 도전이다. 에넹과 샤라포바의 역대전적에서는 에넹이 4승1패로 앞섰다.

에넹은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을 포함해 샤라포바에게 4연승을 올리고 있다. 에넹과 샤라포바가 맞붙게 될 US오픈은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로, 우승상금 120만 달러(한화 11억5천만원)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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