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 靑 비선 실세 의혹 제기에도 반박…“한시도 개인적 일에 시간 할애 안 해”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이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건 유감스럽다”며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한 가운데 “북한은 올해만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히려 그는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야당을 겨냥해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면서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 하고,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해임건의안 대상이 됐던 김 장관을 비롯한 이날 참석 관료들에게는 “장·차관들 마음도 무거울 것”이라며 “오늘 워크숍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모두 함께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 뛰어줬으면 한다”고 끝까지 신임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보여줬다.
 
이는 박 대통령이 김 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거부할 경우 헌정사상 최초 ‘거부’ 사례가 될 것이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워크숍 직후 가진 만찬에서도 장·차관들에게 “우리 모두가 같은 배를 탄 한 팀이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운명체란 각오로 일한다면 어떤 난관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며 “저도 항상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거듭 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야권이 자신을 최순실 씨와 결부시켜 연일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이날 워크숍에서 “저는 지난 (대통령 재임) 3년반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왔다”며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야권에 강공으로 맞불을 놓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국회 파행을 감수하고 야당에 맞서 배수진을 치겠다는 입장인데, 이들은 전날 밤 끝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되자 즉각 본회의장을 나와 의원총회를 연 뒤 내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포함한 모든 국회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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