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도 전경련 현안에 대해 여러 곳 불려나갈 처지

▲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회원사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내가 안을 내 설립된 것”이라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감사 상임위 여러 곳에 증인 채택을 앞두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전국의 뇌관으로 부상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한 청와대 개입설 놓고 與野가 공방을 이어가며 야권의 십자포화에 여권이 수세에 몰린 가운데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회원사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내가 안을 내 설립된 것”이라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감사 상임위 여러 곳에 증인 채택을 앞두고 있다.

이승철 부회장은 23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문화체육 분야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전경련은 총무 역할을 할 뿐 청와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인선에 관여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면서 “1대 이사장은 우리가 직접 명망 있는 분으로 모셨는데, 2대 이사장은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한류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에서 486억원을 출현했다.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에서 288억 원을 출연했다.

설립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일고 있다. 재단 기부 방법. 재단 이사장 선출 등 석연치 않고 안종범 청잭조정수석비서관과 정권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등이 개입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또한 재단 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나온 것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하루 만에 나올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반 법인의 허가기간은 평균 27.2일 길게는 730일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에 허가가 난 것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출연 기업들이 삼성 등 믿을 만한 대기업이기 때문에 하루 만에 허가가 가능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법인세 인상, 한중FTA 농업인상생기금조성 대·중·소 기업 간 협력 사안을 두고 각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국회 상임위원회 3곳에서 증인 채택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정무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증인 채택도 논의 중이다. 이 부회장이 상임위 여러 곳에 증인으로 채택이 농후해지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청와대 개입설’ 의혹 해명부터 전경련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해 국감에 불려나갈 처지에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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