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예이슈] ‘달의 연인’ 시청률 저조로 인한 후폭풍

▲ ‘예쁘고 어린’ 배우 이지은을 향한 가혹한 잣대 / ⓒ SBS
[시사포커스/장현호 기자] ‘달의 연인’이 부진한 결과를 얻었다.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당초 기대와 다르게 굉장한 혹평을 받고 있다. 들인 제작비가 무색한 시청률이다.
 
물론 중국 진출을 위해 사전제작까지 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비 회수에 대한 문제는 제작진이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달의 연인’은 10%대 시청률을 넘어 20%대 시청률까지 바라보고 만든 드라마다.
 
또한 ‘닥터스’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다. ‘닥터스’는 20%의 시청률을 넘었고, 최종회는 21.3%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달의 연인’의 부진 원인은 굉장히 많다. 다만, 몇가지 꼽을 수 있는 원인 중에 시청자들이 굉장히 명확하고도 쉽게 알 수 있는 원인은 배우들의 ‘발연기 논란’이다.
 
때문에 시청률 부진의 원인을 배우들에게 물리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시청률은 한가지로 설명하기 굉장히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쳐 매겨진다는 것이다. 배우가 연기를 못한 것은 그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배우의 발연기가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다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히 부진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걸 여주인공인 아이유가 책임져야 할 일이냐, 라고 한다면 애매한 부분이다. 사실 아이유의 연기보다 이 드라마의 발연기가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2회에서 백현이 보여주었던 놀라운 분노 연기다.
 
2회는 ‘달의 연인’이 ‘구르미 그린 달빛’과 경쟁하기 위해 강수를 두었던 회다. 경쟁자 없이 시청자들을 흡수할 기회였다. 그러나 2회에서 ‘발연기 논란’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부터 ‘달의 연인’은 발연기가 점철된 드라마가 되어버렸고, 백현의 발연기와 더불어 이지은의 발연기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돌 배우, 그 중에 ‘우리 백현’이 아니라 여주인공을 향한 책임전가가 점점 심화됐다. 발연기 논란이 먼저 화제가 된 것은 백현이었음에도, 모든 비난의 화살은 여주인공인 이지은에게 향하고 있다. 당연히 여주인공이니 그 정도의 비난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애초에 ‘달의 연인’이 두었던 강수를 무위로 만든 것은 이지은의 발연기가 아니었다.
 
때문에, ‘달의 연인’의 부진을 배우 이지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앞서 말했듯, 시청률 부진은 여러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친 결과이며, 발연기 논란 자체를 자초한 것도 이지은이 아니라 백현이었다.
 
어리고 예쁜 아이돌 연기자를 향한 따끔한 시선은 옳다. 연기는 노래를 병행하면서 할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진짜 ‘배우’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덮어두고 ‘여배우 탓’이라는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누리꾼의 반응 중에서는 이지은이 다섯 남자의 마음을 얻을 만큼 예쁘지 않다는 질투 섞인 말도 있다. 그리고 이지은의 분량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있다. 왜 굳이 이지은을 콕 찝어 부진의 원인을 묻고 있을까. 자신이 아끼는 남자 배우뿐만 아니라 여자 주인공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줄 필요가 있다.
 
또한, 덧붙이자면 지속적인 발연기 논란은 감독의 스타일에 기인한 탓이 크다. ‘달의 연인’의 연출은 클로즈업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클로즈업을 남발하다보면, 연기가 크게 어색하지 않아도,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발연기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발연기 논란이 연출 탓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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