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새로운 시도 그리고 해외진출

▲ 유통업계 변화와 방향성을 탐구했던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의 한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 공략이다. ⓒ신세계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9일 스타필드 하남이 정식 오픈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밝힌  “낙장불입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의 마침표를 찍는다.

자사 PB제품을 SNS에 올리고 고객의 자문을 구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유통업계 변화와 방향성을 탐구했던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의 한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의 중심지 호찌민 상권에 2억달러 한화로 2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국내에선 단순한 이마트 유통채널을 넘어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 등 다양한 실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고, 이제는 모든 경험을 한번에 가능케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열고 새로운 테마파크 시대를 펼친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신개념 유통 개념과 해외진출로 얻으려는 목적을 들여다본다.

◆남녀 누구나 꿈꾸는 쇼핑테마파크 소환
정용진 부회장 페이스북 상단에는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일 정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시, 새로운 도전’ 제목의 내용에서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묻어나 있다.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 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려 한다”고 답한 정 부회장은 오는 9일 그 실험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 9일 오픈식을 갖는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레저, 힐링 등 모든 경험을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복합 공간을 꿈꾼다.” ⓒ신세계

정식 개장에 앞서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한 고객들은 세심한 배려와 센스에 호평을 쏟아낸 가운데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글도 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모씨는 댓글에서 교통 주차 계획에 대한 불편을 드러내며 첫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체계적인 주차 계획을 제공해주길 바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정 부회장은 이처럼 고객과 소통으로 개선점을 찾아내면서 지금의 이마트타운이나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 하남 탄생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마트 8호점이 입점 중이다. 지하 1층에 1100평 규모로 디지털가전제품, 오디오, 대형가전과 소형가전, 드론, 피규어 등 체험형 매장들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아웃도어, 바버샵, 맥주 바, 캠핑존, 남성전문 편집샵, 자전거, 서핑 등 재미있고 신기한 요소들을 배치, 남성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매장을 갖춰 남성 고객 유인에 나서는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남자들의 보물창고, 맨케이브 역시 많은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새로운 희귀템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남성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자동차 전시공간을 마련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BMW는 아시아 최초로 BMW MINI 시티 라운지를 오픈한다. 리스본, 로마, 밀라노에 이어 4번째로 200평 규모의 특화된 전시공간을 마련 7 시리즈와 i8 전기차를 포함 총 9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스타필드 하남의 또 다른 특징은 ‘여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슈가컵을 들 수 있다. 슈가컵은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으로 오픈하는 화장품 편집매장으로 국내외 50여 개 브랜드의 1만 5천여 가지 제품을 한 자리에서 골라볼 수 있다. 중저가에서 프리미엄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매장 안은 메이크업 바, 아이브로 테스트존, 마스크팩존, 클렌징존, 향수존 등 테마에 따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여성 고객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론칭한 이마트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Scentence) 2호점도 문을 연다.

이처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운동,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가능케 한 것은 연면적 46만㎡(13만9000평, 지하3층~PH), 부지면적 11만800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용진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레저, 힐링 등 모든 경험을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복합 공간을 꿈꾼다”며 “누구와 방문해 무엇을 필요로 하던 ‘하루 종일 신나게 보고 듣고 즐기고 채우러 오는 곳’ 쇼핑 테마파크 불리고 싶다”고 소개했다.

◆해외진출 베트남 투자로 경영능력 시험대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와 ‘호찌민시내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자한다. 베트남은 이마트가 전략적으로 꼽는 유통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 이마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와 ‘호찌민시내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시사포커스DB

베트남 인구 중 50%이상이 30대 이하로 젊은층이 많아 구매고객 층이 늘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며,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로 젊은층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늘고 있어 유통업계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지역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고밥점 1곳 매장이 있다. 베트남에는 이미 진출해 성공한 롯데마트가 13곳 매장을 열고 베트남 유통가를 점령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으로선 롯데마트 베트남 진출 성공에 자극을 받은 터라 중국에서 이마트 진출 사업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 이마트 투자는 반드시 성과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에겐 고밥점 1곳을 필두로 2호점, 3호점을 열어 동남아 진출 교두보 마련과 해외사업의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