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및 정부, 대주주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진그룹에서 이렇다 할 책임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직 사임을 두고 한진해운 지원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조양호 대표이사와 석태수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한진해운이 회생절차 개시 및 관리인 선임에 따라 조양호 회장이 사임했다. 한진해운은 석태수 단독대표 체제로 법정관리에 임하게 된다.

조양호 회장 사임 시기가 한창 한진해운發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판에 회생절차 개시 및 관리인 선임으로 대표에서 물러난 것에 따른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부실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손실부담 내용이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조양호 회장 사재출연 여부 문제뿐만 아니라 최은영 전 회장에 대한 지배주주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진그룹에서 이렇다 할 책임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부와 채권단의 엇박자와 뒷북대응이 한진해운 사태를 키웠지만 한진그룹 역시 한진해운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는 조양호 한진그룹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며 사재출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선례로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대로 300억원의 사재출현과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을 통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사재출현을 통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할 때라는 게 정부당국의 시각이다. 현재 채권단은 조 회장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지원에 나서면 그룹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회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계열사들의 지원이 계속된다면, 계열사 임원들의 배임 논란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동반부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자체도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화에서 채권단의 압박에 조양호 회장이 사재출연을 감행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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