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도 대규모 적자. 수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평창 올림픽 예산

▲ 지난 22일 폐막한 리우 하계올림픽 / ⓒ KBS
지난 22일 마무리된 리우 하계올림픽, 브라질은 개최 전부터 경기 침체는 물론,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정치 혼란, 지카바이러스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리우 올림픽은 ‘실속’ 올림픽을 지향했지만, 결국 올림픽 개최로 막대한 빚더미에 깔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2일 워싱턴포스트는 리우 올림픽이 브라질에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적자를 안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BC는 또 올림픽이라는 화려한 외형을 추구하다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하는 '올림픽의 저주'는 자주 있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976년 하계올림픽을 치렀던 캐나다 몬트리올은 10억 달러가 넘는 빚을 갚는데 30년이 걸렸다. 한국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지 10년이 지나지 않아 IMF를 맞았고, 그리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감춰뒀던 재정적자, 각종 부정부패가 드러나며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러시아는 1980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약 10년만에 소련이 붕괴된 데 이어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최 뒤에도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도, 2012 런던 올림픽도 모두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림픽 이후에는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올림픽 관련 시설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남은 숙제다.
 
그러다보니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대회는 기존 경기장을 재활용한 1984년 미국 LA 올림픽 정도에 불과하다.
 
2020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도 이 '올림픽의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쿄 올림픽 개최 비용은 애초 7천억 엔(7조 8천억 원) 규모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정확한 추산이 어려울 만큼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1년 6개월 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JTBC> 보도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6993억원이었던 12개 경기장에 들어갈 예산이 85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아울러 도로와 철도, 선수촌 등 부대시설과 기반시설까지 포함한 전체 예산은 5년 전 8조8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올림픽 종료 후에 경기장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도 문제다. 평창 올림픽도 우려대로 적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올림픽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아시안게임 개최만으로도 막대한 빚을 안게 된 인천시의 사례도 있다.
 
지난 2007년,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반칙’까지 써가며 유치했던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현 새누리당 의원)은 "20조 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과 27만 명의 고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천시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까지 포함하면 수백조 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온갖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한 해 예산의 3분의 1인 2조원을 투입해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남은 것은 1조원을 훌쩍 넘기는 빚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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