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첫 시도 성공 두 번째 도전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한섬에 이어 동양매직 인수에도 ‘신의 한 수’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패션기업인 한섬 지분 34.6%를 사들이면서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실적이 지난해부터 상승곡선을 타자 이제야 인수합병의 빛이 드러나면서 정지선 회장의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섬은 정지선 회장의 첫 인수합병 작품이다.

정 회장은 한섬을 넘어 이제 가전업체 동양매직 인수를 넘보고 있다. 동양매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동양매직 인수전에는 현대백화점 외에 SK그룹과 CJ그룹이 뛰어들면서 대기업 전쟁터로 변했다. 시장에서 동양매직 제품군에 대한 인기가 높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많아 하반기 매물 중 가장 핫한 매물로 손꼽히고 있다. 정 회장이 한섬의 인수합병의 맛을 동양매직에서도 발휘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의 인수합병의 첫 시도는 한섬에서 출발한다. 인수할 당시 패션업체 전반에 걸쳐 불황이 이어졌고 SPA의 공세로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인수합병 첫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직개편과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하락의 그림자를 지우고 지난해부터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인수 후 2014년까지 영업이익이 700억 원대에서 500억 원대로 추락했지만 지난해 매출 6000억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661억 원을 기록 반전에 성공하면서 1·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분기 16.9%, 23%, 2분기 20.4%, 102.5% 늘었다.

실적 향상 배경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강점인 유통망을 활용한 덕택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가든파이브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으로 입점을 하게 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7000억 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정지선 회장의 한섬 인수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 이목은 동양매직에 쏠리고 있다.

대기업 인수전으로 변한 동양매직엔 현대백화점도 끼어있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동양그룹에서 동양매직이 분리될 당시 본입찰에 불참했지만 2년 후 동양매직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자 인수전에 발을 담갔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에서 연수기, 비데, 정수기 등을 판매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TV홈쇼핑과의 연계와 백화점, 아울렛 등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동양매직을 품에 안는다면 종합유통기업으로 자리 잡는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SK와 CJ그룹이 동양매직 인수에 적극적인 만큼 가열되면 인수가격이 시장 예상치인 5000~6000억 원대를 뛰어넘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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