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검사 박성재)는 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출국을 즈음해에 이학수 부회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학수 부회장은 할 게 많아서 먼저 조사할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 출국 전에 부를 수도 있고 후에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1996년 12월 에버랜드 CB 발행 당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차장을 지냈고 1년 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뒤를 이어 비서실장을 맡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을 상대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4남매에게 에버랜드 CB가 넘어가는 과정에 삼성 비서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소환 시기는 오는 19일 이건희 회장이 미국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기 위해 출국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귀국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분량만 서류로 수백 쪽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부회장 조사는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삼성 비서실 개입 추가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