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파문과 전기차 국내 상륙

▲ 국내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퇴출 위기에 몰린 폭스바겐(사진,하)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지, 전 세계 전기차 돌풍을 이어가려는 테슬라(사진,상)의 국내 시장 상륙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업계의 이목은 두 수입차의 행보를 주목 중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요즘 국내 자동차업계의 핫한 소식은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폭스바겐과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가 국내 상륙한다는 소식이다.

환경부의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판매대수가 전년에 비해 85.5%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 몰락’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우연치 않게 이 시점에서 테슬라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올해 역점사업인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업체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테슬라 회장인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테슬라가 언젠가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제조사보다 크게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금 테슬라는 국내에 테슬라코리아 법인 설립을 지난해 11월 끝내고 올해 9월 스타필드 하남에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삼성동에 2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 의혹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국내 상륙은 폭스바겐과 다른 시선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폭스바겐은 전시장에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텅텅 비는 매장들이 속출하고 있어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정부 조치로 주력 모델 판매가 중지되면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최근 7% 이상 하락하면서 20%대에 턱걸이 했다. 그리고 미국과 달리 국내소비자들에게 배상금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뜨리는 안일한 대처로 화를 키우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등장은 기존 전통의 강자였던 자동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억 원 고가 차량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이어가며 국내에서도 전기차 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국내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돌풍까지 이어질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단 테슬라코리아는 전용 충전소 설립을 위해 국내 기술진 채용 공고를 낸 바 있어 정부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인프라 확충으로 테슬라 주력 모델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퇴출 위기에 몰린 폭스바겐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지, 전 세계 전기차 돌풍을 이어가려는 테슬라의 국내 시장 상륙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업계의 이목은 두 수입차의 행보를 주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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