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타운 넘어 스타필드 하남의 고민과 바람

▲ 정용진 부회장은 "낙장불입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고민과 바람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 계정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의 바람과 고민은 먹을거리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구상에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9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을 앞두고 본인 페이스북에 “낙장불입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고민과 바람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 계정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의 바람과 고민은 먹을거리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구상에 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다른 CEO와는 차별화로 그룹 홍보맨을 자처하며 고객과 접점 찾기를 시도했다. 각종 자사 PB제품을 올리고 고객의 자문을 구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유통업계 변화와 방향성을 탐구했다.

2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의 제목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다. 정 부회장의 도전은 지난해 6월 중순 일산 이마트타운 개점이다. 올해 개점 1주년을 맞으면서 정 부회장은 “매출이나 방문객 수 등 눈에 보이는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마트타운을 통해 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드렸다는 데서 더 큰 의의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이마트타운은 정 부회장의 첫 번째 도전 작품으로 오픈 이후 매출 2535억, 누적고객은 4백만 명을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고객층도 기존 유통점은 연령층이 40~50대로 이뤄졌다면 이마트타운을 방문한 고객층의 30대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젊은층이 많이 찾았다.

정 부회장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그는 “클릭 몇 번이면 필요한 상품들이 집 앞에 쓱- 도착하는 시대에 기존의 유통업은 얼마나 더 새롭고 흥미로워질 수 있을까, 고객들은 LTE급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그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가, 끊임없이 자문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내려 본 답은, 우리의 업을 재정의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단지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파는 정도로는 더 이상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고 방향성을 드러냈다. 이 같은 변화와 방향성으로 나타난 게  피코크,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이마트타운 등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 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 개점의 도전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곧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이 ‘또 다시, 새로운 도전’ 제목처럼 도전의 길에서 성공의 열매를 거둘지 정용진 부회장의 9월 이후 행보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