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KT-LGU+ 기대, SKT 반등 필요

▲ 황창규 KT사장(좌), 권영수 LGU+ 사장(중),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우).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U+는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 KT 및 LGU+가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SK텔레콤 저지에 나서는 등 자사 이익에 부합되는 것에 한 배를 탄 모양새를 취한 반면, 실적 개선엔 이통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SKT-CJ헬로 M&A에 이통3사 힘겨루기
▲ 상반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8조4958억 원, 영업이익 8095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 11조1926억 원, 영업이익 8121억 원을 달성했고, LGU+는 매출 5조5919억 원, 영업이익 3507억 원을 올렸다. 사진/시사포커스DB

이동통신업계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는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나선 이후 최근 공정위가 인수 불허 결정을 내리기까지 KT와 LGU+가 때 아닌 공동전선을 형성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통신업계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합병에 대한 이해득실을 놓고 이통3사가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등 소모적 논쟁이 지속됐다. 공정위 역시 이동통신 지형도를 바꿀 만큼 큰 쟁점으로 판단 심사가 늦어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8개월간의 검토와 심사숙고 끝에 최종 불허 방침을 결정하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무산됐다.

이와 관련 인수합병 저지 공동전선을 펼친 KT와 LGU+는 “환영한다” 입장을 밝힌 반면 SK텔레콤은 “깊은 유감”이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러스콜에서 LGU+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에 대해 “업계의 우려를 인정해줘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재차 인수합병 무산소식을 전했다.

KT 역시 2분기 실적 컨퍼러스콜에서 “이동통신사가 방송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에 주목은 하고 있지만 합병을 전제한 향후 시나리오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며 인수합병이 안 될 것으로 봤다.

장장 8개월 간 끌어온 CJ헬로비전 M&A가 종결되면서 이동통신 3사는 상반기 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 KT‘최고’ LGU+‘안도’ SKT‘울상’
▲ 상반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8조4958억 원, 영업이익 8095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 11조1926억 원, 영업이익 8121억 원을 달성했고, LGU+는 매출 5조5919억 원, 영업이익 3507억 원을 올렸다. 사진/시사포커스DB

상반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8조4958억 원, 영업이익 8095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 11조1926억 원, 영업이익 8121억 원을 달성했고, LGU+는 매출 5조5919억 원, 영업이익 3507억 원을 올렸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반면, KT와 LGU+는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은 울상이다. 매출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지만 가입비 폐지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감소 요인으로 4조 2,67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4,07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로 2,91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6.9%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는 1분기보다 2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이동통신 3사 중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영업이익이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실적 4,000억 원을 넘어섰다 KT관계자는 “무선·유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에서도 SK텔레콤을 앞질렀다.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과 GIGA 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유선 분야의 매출이 2분기 연속 반등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KT의 영업이익 증대에는 그룹사의 좋은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융합상품으로 KT와 그룹사 사이의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1,05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5.6% 증가했다. 지난해 통신 및 융합 서비스 중심으로 그룹사를 조정한 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LGU+는 상반기 선방했다. 2분기 매출 2조 8791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고 1분기에 비해서도 16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1801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보단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늘어난 130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익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5.6% 성장했다.

무선 가입자는 고가치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226만여 명을 기록했고,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85%인 1047만 명이 가입했다.

LG유플러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보상프로그램과 멤버십 혜택을 지속 강화하고, 비디오포털의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데이터 수익 성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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