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 때문에 괴로운 할리우드 스타들

지난 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은 보석과 여행상품, 휴대전화,PDP TV 등 예년의 푸짐한 협찬 보따리를 받지 못했다. 대신 “이러한 선물 꾸러미들은 선물을 준 단체나 기업들이 애정이나 존경에서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방소득세 규정에 부합하는 선물이 아니다”라는 국세청의 양식을 받았을 뿐이다. 실제 오스카상, 에미상,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협찬을 제공하는 것은 광고효과를 노려 판매를 늘리려는 목적이 크다.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 당시 남자친구였던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와 등장했을 때 블루마린의 스포츠웨어를 입은 니아르코스는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오스카상의 협찬규모는 1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올해 골든 글로브 상품은 2만2000달러에 달하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과 남극대륙 여행상품권이 포함돼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국세청과 모종의 타협 하에 지난 30년간 상을 수여하는 사람에게 선물 주던 관행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공개석상에서 ‘선물가게’를 차리는 일을 멈추진 않을 것 같다며 가장 쿨한 방법은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조지 클루니가 한 것처럼 받은 선물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잡지는 제안했다. 그것이 보기에도 좋고, 세금공제를 위해서도 적절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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