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예이슈] 14부작으로 축소

▲ ‘뷰티풀마인드’ 조기종영, 또 악순환 만든다 / ⓒ KBS2
[시사포커스/장현호 기자] ‘뷰티풀 마인드’가 조기종영된다.
 
KBS2 ‘뷰티풀 마인드’는 아쉽게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시작 시기와 맞물려 2회 축소된 채로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그것이 핑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원래 16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인 만큼, 시청률이 잘 나왔다면 그 정해진 분량을 모두 소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의 시청률은 3.9%까지 떨어졌다. 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4회 남은 상태에서 급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뷰티풀 마인드’는 의학 드라마를 표방한 ‘닥터스’와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우연찮게도 두 드라마는 같은 시간대에 배치됐고,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지만, 결과는 ‘뷰티풀 마인드’의 완패로 끝났다.
 
‘뷰티풀 마인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의사가 일련의 사건을 겪고 사람의 감정을 알아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살인 사건이 들어오면서 흥미로운 지점을 더했다.
 
그러나 장르물을 좋아하는 시청층 자체가 의외로 많지 않았다. ‘닥터스’는 의학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결국 로맨스였다. ‘태양의 후예’가 그러했듯, 약간의 설정을 섞은 로맨스 드라마는 캐릭터들의 케미를 만들며 주 시청층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장혁이 처음부터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옆에 붙어있을 박소담의 캐릭터 구축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었다. 박소담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초반 시청률 대결을 어떻게 끌고 갈지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소담 캐릭터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초점을 주로 장혁에게 맞춰 본인들만의 장르물을 구축하려 했다. 그런 선택을 했다면, 뚝심 있게 끝까지 끌고 갔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장혁과 박소담의 로맨스 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여러 문제점이 ‘뷰티풀 마인드’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문제점은 드라마도 산업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시청률이 잘 나왔다면 ‘그렇기 때문에 좋았다’라고 평가 받았던 지점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청률 중심적인 시스템은 악순환을 만들 것이다. 다양성을 죽이고,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게 한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꼭 좋은 드라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때문에 아무리 시청률 면에서 실패한 드라마일지라도, 일단 치열한 경쟁을 뚫고 편성을 따냈다면 끝까지 방송할 수 있도록 지켜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물론, 올림픽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조기종영을 시킨다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작가도, 배우도, 감독도, 제작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KBS2 ‘뷰티풀 마인드’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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