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대 프리미엄 소비자 평가도 제각각

▲ 패스트푸드업체 중 가성비로 승부를 건 KFC와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하려고 국내에 상륙한 SPC의 쉐이크쉑 버거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 버거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요즘 햄버거 업계 화두는 프리미엄군 제품으로 무장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가성비를 앞세운 KFC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패스트푸드 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눠지는 양상이다. 패스트푸드업체 중 가성비로 승부를 건 KFC와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하려고 국내에 상륙한 SPC의 쉐이크쉑 버거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KFC 가성비 만족도 소비자 통했나
KFC는 가성비로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기존 판도를 뒤흔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KFC버거와 치킨, 음료, 스낵 등 5가지 메뉴로 구성된 ‘매직박스’는 4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게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 일단 성공을 거뒀다. ⓒKFC

지난 20일 이진무 KFC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 제품을 많은 고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방법과 차별화를 찾다가 박스매뉴를 만들게 됐다”며 가격인하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품질과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가격은 내려 가성비 대비 소지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KFC가 내놓은 KFC버거와 치킨, 음료, 스낵 등 5가지 메뉴로 구성된 ‘매직박스’는 4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게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 일단 성공을 거뒀다.

출시 이후 20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15%증가했다. 먹어본 고객들의 후기 역시 싼 가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가성비 짱짱! 가성비 끝판왕을 보여줬다.” “괜찮은 구성으로 5가지 메뉴를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값싼 가격인지 특별하게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반응도 나왔다.

일단 가성비 대비 최고라는 찬사로 출시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불티나게 팔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에 밀렸던 KFC가 패스트푸드업체에서 반전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SPC 쉑쉑버거 프리미엄 새판 짜나
SPC그룹이 쉐이크쉑 버거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그동안 외면 받았던 프리미엄 버거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 개장 첫날 이후 SNS를 중심으로 쉐이크쉑 버거 맛을 본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면서 25일 평일에도 전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맛에서는 기존 버거와는 다른 차별적 요소를 뒀다. ⓒ뉴시스

쉐이크쉑 버거 촉발로 인해 업계는 프리미엄 버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버거는 수제버거로 불리며 가격은 기존 버거와 2~3배정도 비싼 반면 맛에 승부를 걸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상황이다. 기존 햄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역시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PC그룹은 강남1호점을 신호탄으로 연내 2호점 오픈 계획과 2025년까지 25개를 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일단 쉐이크쉑 버거 맛을 맛보기 위해 1500여명이 개장 첫날 찾으면서 당초 우려와는 다르게 흥행몰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개장 첫날 이후 SNS를 중심으로 쉐이크쉑 버거 맛을 본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면서 25일 평일에도 전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맛에서는 기존 버거와는 다른 차별적 요소를 뒀다.

맛을 본 네티즌들의 후기에는 “패티는 일반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고기 깊은 맛과 특유의 육즙이 있었다.” “맥도날드, 버거킹보다 맛이 깊이 있다.”는 평이 있는 반면, “미국에서 맛본 육즙이 나오지 않았다.”는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싱글과 더블 패티에 따라 육즙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기들이 올라온 것을 보면 일단은 합격점이지만 앞으로 쉐이크쉑 버거가 꾸준한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어떤 맛인지 호기심으로 한 번씩 매장을 찾아 버거 맛을 맛보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이 1만원 중반 대라 기꺼이 지갑을 열고 지속적으로 매장을 찾을지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패스트푸드 특히 햄버거가 고칼리 음식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버거인 수제버거를 찾고 있다는 점을 들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포화된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꽤하지 않으면 살아나기 힘들다는 업계의 절박함도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싼 가격 때문에 가성비 대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손님들을 꾸준히 끌어 모을지가 관건이다.   

◆햄버거 시장 지각변동?
전통의 강자였던 햄버거 브랜드들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가 국내에 상륙한다는 소식에 전통 브랜드들도 수제버거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 프리미엄 수제버거 ‘아제(AZ)’버거를 출시했다. 호주 청정우 패티로 정통버거 맛을 살린 동시에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조리가 시작돼 맛과 품질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SNS상 후기에도 “번이 우유식빵처럼 굉장히 부드러운 반면 육즙은 가득하지 않았지만 패티 맛은 나쁘지 않았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와는 반대로 “퀼리티가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에 좀 밀리는 것 같다.” “가격적인 부분도 애매해서 버거킹 가서 와퍼 먹을 것 같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8월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였다. 출시 10개월 만에 매장을 46개나 늘었다. 시그니처 버거 특징은 소비자가 직접 수제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버거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SPC그룹의 ‘쉑쉑버거’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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