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두자릿 수의 증가세를 이어가

자동차 파업으로 주춤했던 수출이 20%에 가까운 증가율을 회복하며 7개월 연속 두자릿 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27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 증가했다. 증가율도 12%대였던 7월보다 높아져 5월(20.8%), 6월(18.6%)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270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월에 비해 23.1% 증가했고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8% 감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출은 2천91억달러, 수입은 2천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2%와 19.8%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는 81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6.9%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제마진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출이 65.3% 늘어났고 반도체(19.4%), 일반기계(17.2%) 등 주력제품의 호조가 이어졌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철강(29.0%), 무선통신기기(8.2%)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1.1%)와 자동차부품(6.4%)은 7월에 이은 노사문제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수출이 감소하거나 둔화됐다. 산자부는 지난 8월 파업에 따른 자동차 수출 차질액은 3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20일까지 인도(19.6%), 중남미(15.1%)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확대로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17.0% 늘어나는 등 대폭 증가했고 아세안(26.5%), 일본(19.7%), 중국(14.7%)으로의 수출도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일반기계,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11.0%), 유럽연합(-0.2%)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 수출의 차질로 1.7%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을 보면 원유수입(43.8%)은 도입단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원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급증했다. 나프타, 철강판, 비철금속 등 기타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자본재 수입은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장비 등 특수산업용기계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증가율이 3.2%로 둔화됐고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7월(17.3%)보다 떨어진 7.3%에 그쳤으며 승용차 수입 증가율은 7월(46.1%)에 훨씬 못미치는 4.8%에 머물렀다. 무역수지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유수입 증가와 파업에 따른 자동차 수출 차질로 대폭 감소했다. 산자부는 수출의 경우 파업에 따른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자동차업체의 수출 확대 노력,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3천18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수출채산성 악화, 경쟁국의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등 수출에 대한 불안요인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수입의 경우 앞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도성 무역투자진흥관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대폭 늘어나 전체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런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출 증가율이 11.9%에 달해 수출이 고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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