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서관, 서울로! 한국의 도서관, 세계로!

대한민국 명예사서 1호, 도선관 협회 회장을 출세라고 여기는 국회의원, 바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20일‘세계의 도서관, 서울로! 한국의 도서관, 세계로!’를 모토로 세계도서관 및 정보관련 최대행사인 2006 서울 세계도서관 정보대회가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각국의 도서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 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서울대회 명예위원장인 권 여사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이 지닌 현재적 위상을 주제로 축사를 했고, 아울러 대회관례에 따라 개최지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다. 도서관 분야에 있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며 도서관올림픽으로 까지 불리는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는 7년여간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며 마침내 2006년 서울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2006서울세계도서관정보대회' 조직위원장인 열란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공이 컷 던 것이 사실. 이번에 열린 서울대회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5,000여명의 도서관 및 정보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됐다. 유럽국가들이 독차지하던 행사, 5000명의 지식인들이 방한하며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열리는 가장 대규모 국제 행사인데 다들 별 관심도 없었지만 신 의원만은 달랐다. ◆신기남의 힘. 도서관 올림픽을 유치하다 ‘탈레반’이란 별명의 신 의원이 정치인들이 대부분 회장을 맡고 있는 축구나 배구 등 스포츠 단체 회장이 아닌 자칫 고리타분해 보이는 도서관 행사에 수장을 맡은 것도 신기하지만 그는 이미 지난 4년 동안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을 맡아오다 물러나면서 조직위원장이 된 것. 신 의원이 도서관협회장을 했다는 것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개최식 때 축사를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의아해 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신 의원이 도서관협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스포츠에 비해 도서관협회나 도서인들의 상황이 워낙 열악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후 협회장 제의를 덜컥 수락한 때문. 신 의원은 스포츠가 국가에서 대단한 관심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가상비군과 연금 지원, 병역면제까지 해주는데 반해 도서관에 대한 지원은 사실 열악했다고 보고 이제 지식정보시대에는 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정보와 자료에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협회장 직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지난 50여년간 도서관인들이 정부와 청와대 등을 수없이 찾아가 설명하고 제안했지만 ‘연구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만이 메아리 쳤던 것이 사실. 급기야 도서관인들은 힘있는 정치인을 영입하자고 제안했고 두루 자문을 구해본 결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도 활동했고 정보위원장인데다 학창시절부터 문학적 소양도 있고 추진력도 있는 신 의원이 전략 추천됐다. 이에 갈증으로 목말라 했던 도서관인들의 염원은 신 의원의 영입으로 일순간 해갈됐던 것. 실제로 신의원은 ‘2006 서울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준비하면서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이 행사의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물론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기조연설을 수락 받았다. 대부분의 개최국에서 기조연설은 노벨상 수상자가 하는 것이 관례인데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DJ니 해외에서 더 관심을 보였다. 또 기획예산처 장관실에서 농성까지 해가며 정부보조금을 확보했고 기업들을 찾아가 후원금도 끌어 모았다.
마라톤대회 등 각종 스포츠관련 행사에는 거액을 협찬하던 기업들이 ‘도서관대회에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거절했지만 신 의원의 불도저식 설득과 인맥을 총동원한 노력에 행사를 치를 비용까지 모아진 것. 신 의원은 이 과정을 거쳐 대회가 개최되면서 “정부 부처와 대중에게 도서관과 지식정보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었다는 게 보람”이라고 느끼고 있다. ◆나라알림이 곧 애국 세계 속의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은 정작 비통하기 그지없다. 아직까지 그들에게 한국은 6.25전쟁, IMF, 개발도상국, 경기침체 등으로 허덕이는 약소국일 뿐인 것. 그런 세계인들에게 아니 고학력을 갖춘 지식정보분야 전문가 5000여명이 대회기간 보고 느낀 한국의 이미지는 그들의 생각을 달리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기다 본대회만 5일, 앞뒤로 10일 정도를 한국에서 머물며 이들이 쓰고 갈비용은 약 500만 달러로 추정되면서 경제이익까지 창출하게 된 것. 무엇보다 이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IT강국이며 문화국인지를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에 보람이 크다. 이 기간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총 215개의 각종 회의와 학술발표회가 개최됐으며 주요 학술발표 내용으로는 각국의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 발표(20일), 동아시아의 신문 역사와 디지털화(21일), 각국의 희귀본 및 필사본 연구(21일),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독서 프로그램 비교(21일), 소외계층을 위한 각국의 도서관봉사 비교(22일), 유비쿼터스 도서관 기능 비교(23일) 등 도서관 및 IT관련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신 의원은 이에 세계 지식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소개하고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우리 도서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체성과 미래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 역시 정적이고 졸린 곳으로만 여기는데 다이내믹엔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구호를 스스로에게 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신 의원과 대회조직위가 거둔 성과는 북한의 참가. 신 의원은 지난 11월 북한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헌법상의 국가 원수는 김정일이 아니라 김영남이란다)과 도서관 대표자들을 만나 이번 행사 참석동의를 받아냈다. 우리나라 국립도서관 관장 격인 인민대학습당 총장도 만나 남북한 사회교류사업안도 제안했으며 이동도서관 지원, 남북한 도서목록을 교환, 도서관 백서 발행 등의 내용을 담았다. 북한 도서관에 보관된 고전이나 고문서를 볼수 있다면 학술적인 면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이 기대된다. 이 모든 것이 서울에서 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열리기에 가능한 일이다. 참고로, 주요 참석자들은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알렉스 번(Dr. Alex Byrne) 회장, 클라우디아 룩스(Dr. Claudia Lux) 차기회장을 비롯해 각국의 국가 대표도서관장, 대학도서관장, 공공도서관장, 문헌정보학자, 사서와 IT관련 전문가 등이다.
◆정보 하면‘신기남’국회 내 정보통 신기남 의원은 국회 내에서 정보통으로 통한다. 도서관 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한 추진력과 인맥 등도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의 북한과 한반도 정세, 국내외 정치상황에 대한 정보력 또한 따라갈 자가 없다. 지난 28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한 김승규 국정원장의 ‘북한 핵실험 준비발언’은 국내에 크고 작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김 원장의 발언을 알린 것도 신 의원이다. 해군장교, 해군사관학교 교수, 사시 합격, 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등 정보통으로서의 역량을 말해주는 그의 이력이다. 뿐만 아니라 신 의원은 미혼모자보호단체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회장과 얼굴기형 환자의 수술을 돕는 ‘한국 안면기형환자 후원회’이사장 등 봉사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15대 국회 입성 후 국회 예결산특위 위원, 문화관광위 위원, 운영위원, 제도개선특위 위원, 여성특위 위원, 국제경기지원 특위 위원 17대 국회 정보위원장까지 정치권 내 그의 인맥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김대중 총재 특보, 21세기 푸른정치모임 간사,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 열린정치포럼 총무간사, 새천년민주당 전국대의원회 부의장, 그는 국민의 정부시절 정치중심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본부장을 시작으로 열린우리당 의장을 하기 까지 그의 3선 경력은 파란 만장하기 까지 한 것. 지식의 바다, 정보의 산물이라고 하는 도서관, 그 협회장을 맡아 서울에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의 위력이 과연 공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