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환경부 청문회 이후가 분수령

▲ “한국 시장에서 철수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을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1위인 티구안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시장에서 철수하다간 경쟁 수입차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폭스바겐이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을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1위인 티구안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시장에서 철수하다간 경쟁 수입차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1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해 인증성적서를 위조하였다는 이유로 인증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폭스바겐측에 보냈다.

만일 환경부의 인증취소가 확정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재인증 시점까지 해당 차량들을 새로 신규 수입·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면 매출 타격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고 올해 국내 실적은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리고 재인증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처지라 폭스바겐에선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고 시장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청문절차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로 비쳐진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선 일단 폭스바겐이 25일 환경부 청문절차에 성실히 임해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한국시장 철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은 만일 인증취소가 확정된다 하더라도 재인증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환경부 청문절차를 통해 충분한 설명으로 인증취소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1위 차종인 티구안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에 잠깐 1위를 내줬지만 상반기 누적판매로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티구안은 2014~2015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인기 모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넘는 고성장을 이어오는 등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브랜드 중 ‘빅4’에 속하는 인기 브랜드다. 지난해부터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여파 등 악재가 터지자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폭스바겐 상반기 판매량이 33.1% 감소했다. 이번 위기만 넘기면 폭스바겐은 국내시장에서 제자리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계산이다.

인기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수입차 브랜드 ‘빅4’에 걸맞은 지위를 누리고 있어서다. 폭스바겐이 국내시장 철수 계획이 없다는 것도 이 같은 국내시장에서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증가 및 티구안 같은 판매 1위 차종을 보유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